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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8강 젊은피 월드컵 예선때 시험

Posted August. 31, 200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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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을 통해 한국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월드컵 예선에서 이들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 점검하겠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이 끝났다. 56년 만에 올림픽 8강 진출의 꿈을 이룬 한국 축구는 이제 2006 독일 월드컵에 대비한 체제로 전환해야 할 때다.

아테네 올림픽 축구경기를 현지에서 관전하고 귀국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대표팀 감독(58)을 31일 숙소인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만났다. 흰색 남방에 군청색 면바지. 털털한 모습은 부임 초기 때나 다름없었다.

올림픽 대표 중 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베트남전을 앞두고 2일부터 시작되는 대표팀 소집훈련에 부름을 받은 선수는 무려 8명.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던 유상철까지 포함하면 20명 중 거의 절반이 올림픽팀 소속이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의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일까. 이에 대해 본프레레 감독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대답을 흐렸다.

그러나 지난번 아시안컵을 통해 기존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거의 끝났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올림픽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고 선발했는데 그 가능성이 현실화돼 국가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말에선 세대교체의 의지가 엿보인다.

본프레레 감독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본인들이 잘한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가 열릴 것이다고 밝혀 젊은 선수들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아테네 올림픽 축구를 통해 본프레레 감독이 예상하는 2006 독일 월드컵의 흐름은 더욱 빠른 축구. 그는 유럽엔 아직 3명의 수비수를 기반으로 3-4-3 시스템을 사용하는 팀이 많지만 유로 2004에서 우승한 그리스처럼 최대 6명까지 수비수를 두고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흐름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아시안컵까지 6경기(3승2무1패)를 치른 본프레레 감독이 앞으로 추구해 나갈 한국 축구 변화의 방향도 이 같은 세계 축구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그동안 수많은 연습 과정과 경기를 통해 느낀 점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과 전술 이해력이 기대 이상이고 전체적인 팀으로도 수준이 높다는 게 그의 평가.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상황에 대처하는 전술적인 시야가 좁고 90분을 지배할 수 있는 체력과 테크니컬 파워가 부족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불러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과 레바논, 몰디브가 속한 7조에서 2승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6월 9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었다.



김상호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