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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지영준 당찬 도전장

Posted July. 30, 200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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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있다.

2인자는 서러운 법. 하지만 그런 한이 있기에 1인자로 올라서겠다는 집념 또한 무섭다.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 지영준(23코오롱사진). 대스타 이봉주(34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은 이봉주를 능가한다는 평가.

지영준이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아테네의 무더운 날씨와 250m나 되는 표고차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비지땀을 쏟아내고 있는 것.

지영준은 지난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거트 타이스(남아공)에 이어 2위(2시간8분43초)를 차지하며 떠오른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2시간8분54초로 6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봉주의 벽을 넘기엔 2%가 부족한 게 사실. 지영준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5월 중순부터 50일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해발 14001800m 고지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6월 말 귀국해 경북 영주시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뒤 16일 다시 중국 쿤밍으로 날아갔다. 역시 해발 1800m 고지대에서의 훈련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

이번 70일 대작전에서 지영준은 아테네 승부의 관건인 지구력 강화에 주력했다. 또 앨버커키에서는 레이스 운영이 뛰어난 케냐의 수준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훈련을 했다. 급경사에 필요한 트로트 주법을 익히는 데도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정하준 코오롱 감독은 부상 없이 만족스럽게 훈련을 소화했다. 앨버커키에서 크로스컨트리 등으로 체력을 만들었다면 쿤밍에서는 집중적인 거리주 훈련을 통해 레이스 감각을 찾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준과 정 감독은 8월 7일 귀국한 뒤 11일 선수단 전세기에 몸을 싣고 아테네행 장도에 오를 계획. 지영준은 아테네에서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고 별도 숙소를 정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한 뒤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대망의 레이스에 도전한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