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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기술.. 올림픽 기대주

Posted February. 05, 20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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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올림픽 평행봉 은메달리스트 이주형(31국가대표 코치). 그에겐 꿈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이 체조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뜀틀의 여홍철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이주형이 불과 0.013점 차로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요즘 갈수록 체조가 후퇴하는 느낌이 들어요. 체조에서 올림픽 금메달이 하나 나와야 발전의 계기가 마련될 텐데. 이번엔 반드시 금메달을 따낼 겁니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이주형코치의 숙원을 풀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바로 조성민(28전북도청). 그는 주 종목도 이코치와 같은 평행봉이다.

1m62, 57kg의 조성민은 지난해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평행봉 예선을 2위로 통과해 주목을 받았다. 결선에서 5위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예선에서 펼친 선 굵은 연기는 세계정상급 수준이었다.

대한체육회가 내놓은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전망에 체조에서 1개가 포함된 것도 조성민 때문이다.

이코치는 근력과 체력이 좋고 동작을 가르쳐주면 빨리 자기 것으로 습득하는 장점이 있다. 연기수준도 톱클래스라고 칭찬했다.

조성민은 현재 이코치의 대를 이을 후계자로 국내 남자체조 평행봉 1인자로 꼽히지만 한때는 불운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평행봉 예선에서 9.70(5위권)의 점수로 8명이 겨루는 결선진출이 무난했지만 당시 함께 출전했던 이주형(9.78)과 정진수(9.737현 국가대표 코치)가 더 뛰어난 점수를 받아 결선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 종목별 결선에선 한 국가에서 3명 이상이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선에 오른 선수들의 수준 차는 그야말로 백지장 한 장 정도이기 때문에 만약 조성민이 결선에 올랐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을 지도 모른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조성민이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무기는 포시타 1분의1 턴. 이주형코치는 두 팔로 지탱한 자세에서 뒤돌기 하면서 물구나무 하고 360도 회전하는 슈퍼 E난도의 최고급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99년 톈진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과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이코치는 당시 모리스에 파이크드(두바퀴 공중회전후 무릎을 완전히 편 상태로 어깨에 평행봉을 걸치는 동작)라는 슈퍼 E난도의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세계정상의 자리에 섰다.

이코치는 현재 포시타 1분의1 턴을 구사하고 있는 선수들은 전세계적으로 34명 밖에 없다. 성민이가 이 기술을 매끈하게 소화만 한다면 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민은 실수만 안 하고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면 메달권은 충분하다고 자심감을 보였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