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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 국내 인터넷뱅킹센터 폐쇄

Posted October. 23, 200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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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영업 중인 대표적인 외국계 은행인 미국계 씨티은행과 영국계 HSBC은행이 한국의 인터넷 뱅킹 서버를 각각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이전 통합한다.

이들 은행이 정보기술 강국인 한국의 인터넷뱅킹센터를 폐쇄하는 것은 한국을 아시아금융 허브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본점의 방침에 따라 서울에 있는 인터넷뱅킹 서버를 내년 3월까지 싱가포르로 이전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영업망을 갖고 있는 씨티은행은 경영 효율화와 비용절감을 위해 아시아 주요 국가에 설치된 인터넷뱅킹 서버를 싱가포르로 이전 통합하기로 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서버만 이전하는 것으로 인력 감축 계획은 없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는 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HSBC은행도 비용절감을 위해 한국 내 인터넷뱅킹 서버를 아시아지역 본부인 홍콩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8월부터 진행 중이다.

HSBC은행은 인터넷뱅킹 서버 통합 작업을 올해 안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씨티와 HSBC 등 대표적인 외국계 은행이 전산 설비를 옮기는 것은 고객 관련 정보가 다른 나라로 집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서울을 아시아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의 전산센터 운영 실태를 조사 중이라며 국내에 들어와 있는 24개 외국계 은행 중 상당수가 국내 전산시설을 외국으로 옮겼거나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