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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씨 현대비자금 200억외 타기업에서도 수십억 수수"

"권노갑씨 현대비자금 200억외 타기업에서도 수십억 수수"

Posted August. 31, 200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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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권노갑(구속) 전 민주당 고문이 2000년 413총선 당시 현대측에서 받은 200억원 이외에 수십억원 이상의 돈을 다른 곳에서 추가로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31일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관련자 진술 및 자금 추적 과정에서 권씨의 추가 금품 수수에 대한 단초가 나온 상태라며 그러나 돈의 출처나 명목 액수 등을 확인해 줄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권씨가 추가로 받은 뭉칫돈 가운데 일부가 2000년 총선 당시 정치권 인사들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이번 주 중 관련 정치인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권씨가 추가로 받은 뭉칫돈이 SK해운이 2100억원대 분식회계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SK해운이 파생상품 결제 및 관계사 지원 명목으로 2100억여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한 뒤 회계 처리를 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지난달 20일 이 회사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또 권씨의 비자금 관리인 역할을 했던 김영완(해외체류 중)씨가 권씨가 받은 현대비자금 200억원 가운데 150억원을 총선 전에 여러 차례 나눠서 권씨에게 건넸고, 나머지 50억원은 보관 중이라고 주장한 2차 진술서와 증빙자료를 최근 변호인을 통해 제출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씨가 200억원 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지인 5, 6명에게서 현금 100억원, 김씨에게서 10억원을 빌려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이던 김옥두() 의원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 의원 등의 주장과 크게 달라 신빙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검찰의 전화 조사에서 권씨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3명에게서 110억원을 빌려 왔고, 이 중 50억원은 갚았으나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김영완씨도 권씨에게 10억원을 빌려 준 사실이 없다고 서면 진술했다는 것.

검찰은 이 110억원과 권씨가 추가로 받은 뭉칫돈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2000년 3월 현대측으로부터 금강산 카지노 면세점 운영허가 등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총선자금 200억원을 김씨를 통해 지원받은 혐의로 지난달 30일 권씨를 구속기소했다.

한편 검찰은 현대비자금 150억원+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이번 주 중 보강 조사를 마치고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이상록 황진영 myzodan@donga.com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