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상장사 순익 35% 줄었다

Posted August. 18, 2003 21:31,   

日本語

국내 기업의 올 상반기(16월) 영업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이라크전쟁,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북한 핵 위기, 카드채 부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격감했다.

증권거래소는 12월 결산 526개 상장기업의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체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5.5% 감소한 12조623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또 영업이익은 17조8617억원으로 22.6% 감소했으며 매출액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0.9% 줄어든 235조4073억원에 머물렀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실적은 더욱 나빴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772개 등록기업의 상반기 순이익은 1588억원에 그쳐 작년 동기에 비해 90.3%나 줄었다. 영업이익(9512억원)과 경상이익(5630억원)도 각각 62.0%와 73.5% 줄었다.

상장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일부 업종의 실적이 호전됐지만 반도체 부문의 수익 악화와 정보기술(IT) 부문의 회복 지연 탓에 매출액이 210조762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9% 감소했다. 순이익은 19.6% 줄어든 13조4863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보다 0.38%포인트가 낮은 8.70%에 머물렀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87원을 이익으로 남겼다는 뜻.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9.10%였다.

상장 금융업은 카드회사 적자 및 부실 대출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면서 8631억원 적자로 돌아서 내수침체의 타격을 직접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실적이 크게 둔화되면서 작년 상반기 흑자를 냈던 상장기업 중 65개사가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홍익대 박원암(경제학) 교수는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회복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기업에 혼란을 초래하는 정책은 투자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운 정미경 kwoon90@donga.com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