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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질 중국확산 여행 자제를

Posted March. 30, 200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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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은 중국에서 괴질(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30일 당부했다.

이는 그동안 중국 광둥()성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에서 환자가 주로 생겼으나 최근 베이징() 등 중국 다른 도시에서도 환자 발생 보고가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보건원은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10건의 괴질 의심 사례가 신고됐으나 조사 결과 대상자들이 해외여행 전부터 폐렴 증세를 보인 것으로 밝혀져 지금까지 한 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14개국에서 1550명의 괴질 환자가 발생해 54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중국(홍콩 포함)에서 생긴 환자는 1276명으로 사망자는 44명이다. 이에 따라 WHO는 각국에 철저한 공항검역을 촉구했다.

WHO 중국조사팀은 광둥성의 개 고양이 쥐 새 등이 괴질을 전염시킨 것 같다면서 광둥성 현지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괴질 감염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부 국가는 아예 홍콩 방문 자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지난해 11월 광둥성에서 시작된 이번 괴질을 처음 확인한 카를로 우르바니 박사가 베트남에서 환자를 치료하다 전염돼 29일 태국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괴질 환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홍콩에서는 한 아파트 주민 78명이 집단감염됐으며 HSBC와 중국은행, 휴렛팩커드 등은 사무실을 잠정폐쇄했다.

캐나다는 35명 이상의 환자가 생기자 토론토에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토론토발 항공기 승객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프랑스인 3명이 괴질에 감염돼 베트남 하노이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CDC는 뉴욕시민 5명이 새로 괴질에 걸린 것으로 추정돼 의심되는 환자가 적어도 5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CDC의 줄리 거버딩 소장은 괴질 치료를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으나 아직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당초 생각보다 쉽게 전 세계로 확산되는 등 전염력이 강력해 지금이 더 큰 문제의 초기 단계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송상근 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