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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존엄 일시에 무너진 사건

Posted December. 27, 20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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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27일 복제인간 1호가 탄생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들은 한결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할 수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아직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형아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염려하는 주 내용이었다.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진교훈() 교수는 인간의 존엄성은 한 인간의 유일무이()성에 근거를 뒀는데 복제인간이 탄생하면 그것이 무너진다며 복제인간은 결국 어떤 목적을 위한 도구로 쓰여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종교계뿐 아니라 학자들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는 동물실험을 해 보면 이게 너무나 불완전한 기술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사람을 상대로 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기술이 완비되더라도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많은 논의를 거쳐 합의를 구해야하고, 사용 영역도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 문신용() 단장은 과학적으로 검증되기 전에는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DNA 검증을 안 하는 것도 미심쩍고, 몇 번이나 실험했는지 정확히 밝히지도 않는 걸로 봐서 클로네이드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김명희() 생명운동부장은 나와 동일한 인간이 만들어졌을 때 느끼는 도덕적 책임감과 복제인간들이 짧은 수명, 기형으로 고생하고 노예로 부려지거나 사육될 가능성을 생각할 때 인간복제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민우회 명진숙() 국장은 가장 큰 문제는 한국에 인간복제와 관련된 규제법이 없는 것이라며 인간복제를 할 때 난자를 제공하거나 대리모의 역할을 해야하는 등 곤혹스러운 여성들의 입장을 배려하고 반영할 수 있는 생명윤리관련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숙환() 교수는 복제 방법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임 클리닉을 찾는 부부들에게 섣불리 권하고 싶지도 않고 아직까지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없다며 하지만 불임부부들은 워낙 심적인 부담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인간복제를 해서라도 아기를 갖고 싶다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의 반응은 두렵다는 쪽이 많았다.

회사원 장은정씨(26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존재하던 일이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된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영화 쥬라기공원처럼 자연의 섭리가 깨져 혼돈과 무질서가 초래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서울 예원중 배인수 교사(33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인간이 인간을 자동차 생산하듯 한다면 인간의 존엄성은 무너지는 것이며 그 뒤 인류 전체가 떠 안아야 할 재앙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