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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미디어 대선 뿌리 내린다

Posted December. 05, 20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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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문화가 바뀌고 있다.

16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나타난 선거전 양상은 과거의 조직을 앞세운 보병전()에서 미디어와 인터넷이라는 첨단무기를 앞세운 고공전()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과거 수만수십만명의 청중을 동원해 세 과시를 하던 대규모 군중 유세는 완전히 사라졌다. 2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중 정당별로 315회씩 열 수 있는 정당연설회는 5일 현재 3차례(한나라당 2회, 민주당 1회)밖에 열리지 않았다. 청중 동원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선거브로커도 자취를 감췄다.

그 대신 각 후보는 유권자를 찾아다니는 소규모 게릴라유세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유세전을 벌이는 역세권 유세가 새로운 유세문화로 등장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하루 평균 거리유세는 13회 정도. 청중 수는 1000명선을 넘지 않고, 유세 시간도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거리유세는 하루 평균 5, 6회에 그치고 있다. 역시 청중 수는 많아야 1000명선이다.

거리유세 장소도 며칠 전부터 미리 정해 놓지 않고 여론조사결과에 따라 접전지역을 골라 찾아가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 후보측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거리유세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4월 국민경선 당시 확보한 선거인단 신청자 190만명 중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80만명에게 매일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세 일정을 알리고 있다.

방송 및 신문광고, 방송연설 등 미디어의 위력은 인터넷과 융합하면서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많다. 이회창(www.changepower.org), 노무현(www.knowhow.or.kr) 후보는 각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소개 선거공약은 물론 각종 동영상물을 소개하고 있다.

양당의 전자우편 주소 확보경쟁도 볼거리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기 20만개가량의 전자우편 주소를 확보해 맞춤형 정보를 보내고 있다.

이런 선거문화의 변화로 선거 때면 으레 각 지구당에 거액의 실탄을 내려보내는 관행도 퇴조하는 분위기다.



김정훈 김승련 jnghn@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