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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사들, 웜비어 北서 고문 가능성 제기

Posted October. 25, 2018 09:24,   

Updated October. 25, 20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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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 소년에게서 받은 자물쇠 하나를 가져왔다. 그 소년은 ‘이 자물쇠를 당신, 유엔에 주고 싶었던 건 당신이 이 자물쇠를 열 열쇠를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3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물쇠까지 들고 나와 북한 인권 문제 개선을 촉구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이날 “(한반도) 안보와 평화, 번영에 대한 진전에도 북한의 인권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며 “남북 정상의 공동선언이나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공동성명 모두 인권 문제를 언급하지 않아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과의 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으로부터 ‘인권을 논의하겠다’는 신호가 나올 필요가 있다”며 인권 전문가들의 방북을 촉구했다. 그는 이 같은 방침이 담긴 보고서를 유엔총회 산하 제3위원회(인권 담당)에 제출했으며 북한 인권결의안은 이달 말 제3위원회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2005년 이후로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해 왔다.

 북한을 방문했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보툴리누스균에 의한 식중독에 걸려 치료 과정에서 수면제를 복용하고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북한 당국의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웜비어를 진료했던 치과의사들은 미국 연방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웜비어의 아랫니 2개의 위치가 물리적 충격에 의해 변형됐다”며 폭력이나 고문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른 의사는 “사인은 뇌 손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노동신문은 23일 “북한 인권결의안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느니, 기권하지 않을 것이라느니 하는 소리들이 남측에서 울려나오고 있는 것도 스쳐 지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