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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행운의 메달 받나...런던대회 3위 선수, 약물성분 검출

장미란 행운의 메달 받나...런던대회 3위 선수, 약물성분 검출

Posted July. 29, 2016 07:29,   

Updated July. 29, 20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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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도 여제’ 장미란(33·용인대 교수·사진)이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놓친 동메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8일 런던 올림픽에서 채취한 소변, 혈액 샘플을 재조사한 결과 11명에게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당시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에서 동메달을 땄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도 포함됐다. 쿠르슈다는 인상(128kg), 용상(166kg), 합계 294kg으로 333kg의 저우루루(중국), 332kg의 타티야나 카시리나(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쿠르슈다의 메달이 박탈되면 당시 이 체급에서 인상 125kg, 용상 164kg, 합계 289kg으로 4위를 했던 장미란이 동메달을 받게 된다. 장미란은 허리와 어깨 부상 등으로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런던 올림픽에 참가해 자신의 기록(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보다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냈었다.

 장미란이 동메달을 받으면 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따낸 선수가 된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금, 은, 동을 모두 딴 한국 선수는 양궁의 김수녕(1988년 여자 개인종합 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뿐이다.

 장미란은 “쿠르슈다의 기록이 런던 올림픽 이후 급격히 떨어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며 “동메달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기쁘지만 역도가 약물 스포츠로 비쳐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