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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삼중주단 트리오 제이드, 결성 10주년 연주회

피아노 삼중주단 트리오 제이드, 결성 10주년 연주회

Posted April. 18, 2016 07:36,   

Updated April. 18, 20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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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 제이드가 올해 결성 10주년을 맞았다. 박지윤(31·바이올린), 이정란(33·첼로), 이효주(31·피아노)가 멤버다. 이들은 2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기념공연을 연다. ‘셋을 위한 슈베르트’라는 타이틀로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전곡(3곡)을 연주한다.

리허설과 연습, 공연을 위해 1년에 3, 4차례 모인다. 자주 모여 연습하고 싶지만 각각 한국과 프랑스에 살고 있어 쉽게 모이지 못한다. 이정란은 “개인 활동이 있어 일정 조정이 쉽지 않지만 한번 모이면 한 달 정도 합숙하면서 연습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을 함께 보냈다. 이들은 2002년 프랑스 파리고등음악원에 입학한 동기생. 졸업 후 각자 솔로 활동을 하며 제네바, 퀸 엘리자베스, 윤이상국제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하지만 솔로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고독과 스트레스가 있었다. 박지윤은 “예전부터 친한 사이라 함께 연주하면서 음악 활동의 오아시스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6년 파리고등음악원 대학원에서 실내악 전문사 과정을 함께 밟으며 팀 활동을 시작했다.

제일 힘든 것 중 하나는 서로 다른 성격. 트리오는 보통 결혼 생활과 비유할 정도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기가 쉽지 않다. 이효주는 “서로 모여 연습과 공연을 할 때는 각자의 자아를 내려놓는다. 팀을 위해서는 개인을 희생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2013년 국내 대표적인 실내악 콩쿠르인 아트실비아재단 오디션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슈베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 피아노 트리오 부문에서 한국인 팀으로는 최초로 1위 없는 3위를 수상했다. 이정란은 “콩쿠르 이후 발전 속도가 늘고 용기도 얻었다. 순위보다 무대에서의 경험 등이 자양분처럼 쌓였다”고 말했다.

드문 실내악 삼중주단이다. 실내악하면 사중주가 많은데 국내에 젊고 실력 있는 트리오는 찾기 힘들다. 이효주는 “삼중주단이라고 하면 그냥 잠깐 모였다 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린 10년을 함께 보냈다. 그 세월 동안 빚어진 견고함과 색깔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10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3만∼4만 원. 02-338-3816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