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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학의 노벨상’ 아벨상에 영수학자 와일스

올 ‘수학의 노벨상’ 아벨상에 영수학자 와일스

Posted March. 17, 2016 07:16,   

Updated March. 17, 20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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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의 올해 수상자로 영국 수학자 앤드루 J 와일스(62·사진)를 선정했다고 노르웨이 과학·문학아카데미가 1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아카데미 측은 와일스 교수가 ‘반(半)안정 타원 곡선에 대한 모듈러성 추측’을 통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해 냄으로써 정수론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3차 이상의 제곱수를 같은 차수의 제곱수의 합으로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1637년에 처음 나온 뒤 와일스 교수가 1993년 증명할 때까지 350여 년간 수학자들을 괴롭혔다. 이 정리를 내놓은 피에르 드 페르마(1601∼1665)는 초등학교 산수 외에는 수학을 배운 적이 없는 프랑스 툴루즈 지방법원의 법관이었다.

 와일스 교수는 열 살 때 동네 공공도서관에서 ‘마지막 정리는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300년 이상 풀리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우연히 접하고 ‘페르마 정리’ 해독을 평생의 목표로 삼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정리를 풀면서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면 ‘마지막 정리 해결에 나섰다’라는 소문이 날 것을 걱정해 비밀리에 풀이에 매달려 7년 만에 풀어냈다.

 와일스 교수는 1993년 6월 23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아이작 뉴턴 수리과학 연구소’에서 200여 쪽에 이르는 풀이집을 들고 사흘 연속 강연한 뒤 “이것으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증명됐다”고 선언했다. 국제수학계는 이듬해 그의 증명을 공식 인정했다.

 와일스 교수는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컬럼비아대, 예일대 등 영국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를 받았다. 시상식은 5월 24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상금은 600만 크로네(약 11억 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