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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에 편지-물품 배달 남~북~중넘나드는 풍산개

이산가족에 편지-물품 배달 남~북~중넘나드는 풍산개

Posted October. 21, 201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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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개봉한 영화 풍산개의 주인공은 남북을 넘나들며 물건이나 사람을 배달하는 인물이다.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스토리는 단순히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구가 아니었다. 동아일보 취재팀의 확인 결과 분단된 한반도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남한과 북한, 중국 국경을 넘나드는 수많은 풍산개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남북을 오가는 사람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을지로 남북이산가족협의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모 씨(64)와 40대 조선족은 남북을 오가며 이산가족 간의 소식을 전달하는 풍산개로 활동하는 인물들이다. 이달 말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조선족은 중국 정부에 알려지면 곤란하다며 신원 공개를 거부했다.

혈혈단신 휴전선을 넘는 영화 속 주인공과 달리 이들은 조직을 이뤄 활동한다. 점조직은 보통 4명에서 6명 정도로 이뤄진다. 한 조직은 남한 조직원 1명과 중국 국경지대 조직원 1명, 북한 국경지대 조직원 1명, 그리고 북한 내에서 활동하는 조직원 13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1호, 2호, 3호 등으로 불린다. 김 씨는 북한에선 민간인이 함부로 각 도의 경계를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의심받지 않으려면 각 지역 말씨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조직원을 여럿 둬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내에서 활동하는 조직원들은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잡화상으로 위장하고 다닌다.



고현국 이새샘 mck@donga.com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