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ctober. 07, 2011 04:20,
살아서 이미 전설이 된 스티브 잡스 애플사 창업자 및 전 최고경영자(CEO)의 빈 자리가 너무 컸다. 잡스가 타계하기 하루 전날인 4일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폰4의 후속모델인 아이폰4S를 발표했으나 제품의 혁신성과 프레젠테이션(PT)의 감동이 떨어져 잡스 없는 애플의 미래를 불안하게 보는 관측이 쏟아졌다.
잡스의 일생은 IT의 역사 그 자체였다. 스무 살 때 자신의 집 차고에서 친구 스티브 위즈니악과 함께 퍼스널컴퓨터(PC)를 조립하며 IT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매킨토시, 3차원(3D) 에니메이션,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혁신적 제품으로 인류의 정보 통신 문화의 지평을 바꾸어 놓았다. 기꺼이 리스크를 부담하며 새롭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에 전력투구한 잡스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기업가정신의 표상이다. 우리는 돈 때문에 일한 게 아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했다는 애플사 초창기 멤버들의 말대로 잡스에게는 컴퓨터로 세상을 뒤집어놓겠다는 원대한 비전과 열정, 그리고 끝없는 노력이 있었다.
그의 성취는 좌절과 실패에 굴하지 않는 창의적 발상과 끊임없는 도전의 결과였다. 대다수 인류가 컴퓨터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시대에 PC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매킨토시를 만들었다. 하지만 매킨토시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갖춘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밀려났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눈뜬 그는 테이프와 CD로 음악을 듣던 시대에 음원을 다운받는 시스템을 생각해 내고 아이팟을 출시했다. 휴대전화와 검색기능을 합친 아이폰으로 세상을 스마트하게 바꾸어놓았다. PC도 노트북도 아닌 태블릿PC로 컴퓨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잡스의 공격적이고 냉혹한 경영방식은 논란거리였다. 그는 애플사 이외의 다른 기업의 제품을 쓰레기 취급하며 소송이나 악의적 홍보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해 폄훼했고 자신과 불화하는 임직원은 가차 없이 해고했다. 하청업체의 근로자 인권이나 임금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 기업가로서 혁신적 제품으로 인류 전체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
하루만 지나도 신기술이 등장하는 변화무쌍한 IT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도 잡스 같은 창조와 혁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2005년 스탠포드대 졸업식에서의 계속 갈망하라. 언제나 우직하게는 잡스의 말은 IT의 선지자이자 악동인 잡스가 인류에게 남긴 고별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