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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1978년 특정물질 매립 다음해 옮겨

Posted May. 24, 2011 06:04,   

다량의 고엽제가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주한미군기지 캠프 캐럴 안에서 2004년 맹독성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주한미군이 23일 밝혔다 다이옥신은 청산가리보다 1만 배 이상 독성이 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고엽제 가운데 독성이 강력한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nge)에 다량 포함돼 있어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립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다.

존 존슨 미8군사령관(육군 중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역한 미군 병사들이 뉴스 보도에서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언급한 캠프 캐럴 내 일부 지역에 대해 2004년 시추공 13개와 지하 투과레이더로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추공 1곳에서 미량의 화학물질 흔적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8군 관계자는 이 화학물질 흔적은 다이옥신이었다며 하지만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미량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머지 12개의 시추공에선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존슨 사령관은 1992년 미 육군 공병단의 연구보고서에 캠프 캐럴 기지에서 1978년 특정물질이 매몰됐다는 기록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역한 미군 병사들이 고엽제를 묻었다고 언급한 기지 내 지역 주변에 화학물질과 살충제, 제초제, 솔벤트 용액이 담긴 많은 양의 드럼통을 매몰했다는 기록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또 1979년부터 1980년까지 기지 내에 묻혀있던 드럼통과 주변의 4060t가량의 흙을 다시 파내 다른 지역으로 옮겨 처리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미8군은 전했다. 미8군 관계자는 보고서에는 드럼통에 들어있던 화학물질에 고엽제가 포함됐는지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8군 측은 당시 화학물질이 담긴 드럼통이 캠프 캐럴에 묻힌 경위와 이후 처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보고서에 나온 일부 자료를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