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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에 차관 - 물품 주는것보다 인프라 지원해야 자생력 키워

개도국에 차관 - 물품 주는것보다 인프라 지원해야 자생력 키워

Posted September. 27, 20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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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서울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세르히오 비타르 전 칠레 공공사업부 장관(사진)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일 때 개발 이슈가 의제로 채택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공공사업부 장관에 앞서 20032006년 교육부 장관을 지내는 등 칠레의 대표적인 고위 관료다.

그는 놀랄 만한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이 G20 서울정상회의 의제로 개발 이슈를 제안했다는 것은 G20 차원에서 개도국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한국으로서도 국제사회에서 개도국 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G20체제가 개도국 문제를 다루는 데 훨씬 더 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비타르 전 장관은 개발 이슈는 G20 회원국인 기존 선진국과 신흥 경제 강국은 물론이고 비회원국인 개도국들의 목소리까지 담은 의제라며 G20이 주요 8개국(G8)과 완전히 다른 내용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의제와 참가국의 다양성을 고려할 때 훨씬 더 진보한 글로벌 협의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타르 전 장관은 한국이 6월 부산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때 사회복지 분야에 초점을 맞춘 개도국 지원 방식을 경제 및 사회 발전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인적자원 양성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개도국들에 차관과 물품을 제공하고 관세를 인하해 주는 것과 같은 1차원적인 개발 방식은 한계가 분명하다며 개도국들이 스스로 경제개발을 할 수 있도록 교통, 전력, 건설, 항만 등과 같은 인프라 지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2월 칠레에서 진도 8.8의 대지진이 났을 당시 공공사업부 장관이었던 그는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이 개도국들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비타르 전 장관은 칠레는 G20 회원국은 아니지만 중남미 국가 중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나라로 꼽히며 한국이 가장 먼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을 만큼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앞으로 개발 이슈의 추진과 관련해 한국과 협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