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중방문 강화농장주가 구제역 전파 농장주 모임 자제 안지켜 내륙 확산

중방문 강화농장주가 구제역 전파 농장주 모임 자제 안지켜 내륙 확산

Posted May. 18, 2010 04:42,   

ENGLISH

지난달 8일 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중국을 방문한 농장주에 의해 전파됐고 충북 충주시, 충남 청양군으로 확산된 것 역시 사람과 차량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위원장 김봉환 경북대 수의대 명예교수)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구제역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강화에서 발생한 첫 구제역은 이미 구제역이 발생했던 동북아 국가를 방문한 농장주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이날 중국을 특정하는 대신 구제역이 발생한 동북아 국가로 표현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구제역 첫 발생 이후 사료 운송차량, 축산 관련자 모임 등을 통해 강화 지역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됐다. 위원회는 경기 김포시의 발생에 대해서는 김포 구제역 발생 농장주가 4월 5일 강화를 방문했고, 8일 조합총회에서 이 농장주와 강화의 발생 농장주들이 함께 모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첫 확진 판정은 4월 8일에 이뤄졌다.

이후 내륙으로 확산되는 과정에는 안이한 방역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구제역이 확산되자 정부는 즉시 농장 출입 차량과 인원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농장주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당부를 지키지 않은 것이 큰 화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는 정부가 축산농장의 철저한 방역과 주의를 당부하던 때였는데, 이 조치만 따랐어도 (충주와 같은 내륙지역에서의) 추가 발생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9일 구제역이 발생한 일본은 발생 건수가 이미 100건을 넘어섰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16일 기준으로 일본에서 101번째 구제역이 발생했다며 일본은 발생 농장만을 대상으로 도살처분 하기 때문에 급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