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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오바마눈길헤치며맨투맨유세

Posted January. 04, 2008 03:02,   

후보들은 유권자를 찾아 눈 덮인 마을 곳곳을 훑고 다녔고 유권자(당원)들은 동네 공회당이나 교회, 도서관, 학교 강당 등에 지지 후보별로 헤쳐 모여 머릿수를 셌다.

영상과 인터넷이 주도하는 21세기에 마치 시계 바늘을 수백 년 전으로 되돌린 듯한 광경 속에 대선전의 막은 올랐다.

치열한 민주당, 차분한 공화당=2일 오후 9시 반 아이오와 주도()인 디모인 시내 역사사회박물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유세가 열린 이곳은 이미 초저녁부터 초만원이었다.

그동안 (후보 캠프 초청 간담회에서) 수많은 약속들을 들으셨지요? 그러나 가장 쉽고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후보들이 그동안 어떤 일을 해 왔는지를 보는 겁니다.

35년간 준비해 온 경륜의 후보임을 강조하는 힐러리 후보의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중장년 여성이 대다수인 청중들은 환호와 박수를 터뜨렸다.

이날 힐러리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코커스에 꼭 와 달라며 집 앞 도로의 눈을 치울 삽을 직접 선물하고, 기자단 버스에 올라 일일이 커피를 따랐다.

막판 여론조사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버락 오바마 후보는 유세장을 온통 변화라는 플래카드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디모인 시내 후버고교 체육관 유세에서 그는 역사를 바꾸는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청중들의 호응 열기는 힐러리 후보 유세보다 더 뜨겁게 느껴졌다.

전통을 고수하는 코커스=민주, 공화당원들은 3일 저녁 1781개 지역구별로 마련된 코커스장에 모인다. 민주당의 경우 지지자들은 후보별로 모인다. 당원들을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현장 로비도 뜨겁다. 지지자 수에 따라 대의원 규모가 정해지는데 수가 같을 경우 동전을 던져 결정한다.

한 미국 기자는 독특한 코커스 방식 때문에 후보들이 미디어와 이미지 선거 대신 발로 뛰면서 유권자를 직접 접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트 롬니 후보는 2일 밤 웨스트디모인의 코퍼레이션센터에서 실내 유세를 마친 뒤 청중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정성을 기울였다. 롬니 캠프 관계자는 어제 하루 동안만도 우리 캠프는 유권자에게 전화를 1만2000통이나 걸었다고 말했다.



이기홍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