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란 책 한 권이 노예제도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바꿔놓았듯이, 내일 요덕스토리 공연이 미국에서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다룬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4일(현지 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주 스트라스모어 뮤직센터에서 공연된다.
미 의회와 행정부는 최근 들어 공개적으로 북한 인권문제에 한국정부가 관심을 보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워싱턴의 한반도 관련 각종 커뮤니티는 이번 공연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 특사와 국무부의 간부급 직원 20여 명이 공연을 단체로 관람할 예정이며 백악관의 빅터 차 보좌관과 국방부의 한국 관련 간부들도 상당수 공연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지역 인권단체와 한글 신문들은 칼럼 등을 통해 요덕스토리 입장권을 구입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분노와 의지를 표현하자고 촉구해 왔다.
공연장의 좌석 1900석의 예매율은 2일 기준으로 6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출신인 정성산 감독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부도 초청했으나 백악관 측은 며칠 전 일정상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번 미국 공연은 그동안 자금난으로 2차례 연기되고 장소가 바뀌는 진통을 겪었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배우 40명과 스태프 30명은 한인교회에서 임시로 숙식을 하다 며칠 전에야 인근 호텔로 옮겼다.
정 감독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세계 정치와 외교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북한 인권 실상을 알리고 싶었다며 한국 정부는 외면했지만 한국 내에서 여러 분들이 도움을 줬고, 워싱턴에 있는 정치인, 한인들, 비정부기구들이 많은 격려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요덕스토리는 3월 첫 공연이후 99회 공연을 했고 관객이 10만 명을 넘었다고 정 감독은 밝혔다.
미국에서 100번째 공연을 하게 된 셈이다. 이번 공연에 이어 11일부터 뉴욕 교회에서 2차례, 192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6차례 공연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