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근육 혹사에 안구건조증 생기기 쉬워
버스나 지하철처럼 흔들리는 공간에서 소형액정화면을 시청하면 자신도 모르게 안구는 조절운동을 계속해 눈의 피로도가 증가한다. 눈의 조절근이 평소보다 과도하게 일을 하는 것이다.
특히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은 눈이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눈 근육의 혹사는 자칫 굴절이상을 유발해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작은 화면에 집중하면 눈 깜박거림이 감소되고 눈물층이 쉽게 파괴돼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눈물층은 12초가량 눈 표면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보다 길어지면 눈물이 증발해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장시간 시청할 때는 의도적으로 눈을 깜박거려 주어야 한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태영 교수는 소형액정화면 시청의 바른 자세는 책이나 신문을 볼 때의 자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최소한 30cm 정도 떨어져서 힘을 빼고 등을 수직으로 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해야 해야만 눈의 긴장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눈의 피로를 예방하려면 1시간 시청한 뒤 10분 정도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눈 피로가 쌓일 때는 수시로 눈 주위의 경혈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 관자놀이라고 불리는 태양혈과 눈 안쪽과 콧날 사이에 오목하게 들어간 정명을 지압해 주면 좋다. 또 눈을 감은 뒤 귓불의 중앙점을 10초 동안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통증을 약간 느낄 정도로 누르면 도움이 된다.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김태임 교수는 어두운 곳에서 액정화면의 불빛에 의존해 장시간 동영상을 보면 눈의 피로도는 더욱 증가한다며 반드시 조명등을 켜야 시력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볼륨 낮추고 3시간 이상 듣지 말아야
작은 액정화면 시청은 주로 이어폰을 끼고 듣기 때문에 청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영남대 의대 사공준 교수팀이 최근 대구지역 1318세 남녀 청소년 68명을 대상으로 이어폰 사용과 청력을 조사해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 13시간 이어폰을 사용한 청소년은 주파수 400헤르츠(Hz)에서 7.110데시벨(dB)의 들릴 듯 말 듯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4시간 이상 사용한 청소년은 19.123.3dB이 돼야 알아챘다.
소리이비인후과의 전영명 원장은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시끄러운 곳에 있다 보면 볼륨을 높이기 마련이다며 본인 스스로 볼륨의 강도를 낮추도록 노력하면서 3시간 이상 듣는 것을 피해야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옆 사람이 가사를 알아들을 정도의 볼륨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 나는 130dB정도여서 청력 손실의 주원인이 된다.
만약 이어폰을 이용하다 귀가 멍한 증상이 지속되고 귀울림(이명)이 있고 주위의 소리가 과민하게 들리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말소리를 분별하기 어렵고 전화 소리를 잘 분별하지 못할 경우에는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형액정화면을 볼 때는 자신도 모르게 화면을 한 손으로 들고 고개를 숙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목이나 어깨가 뻐근해지는 통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대전선병원 관절센터 김승기 소장은 목이나 어깨에 통증이 온다는 것은 근육 피로가 누적돼 손상된 것을 의미한다며 1시간 시청 뒤에 10분 정도 휴식을 취할 때 목과 어깨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함께 풀어 줘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