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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피는 못속여

Posted April. 20,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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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동아수영대회(동아일보사 주최, 대한수영연맹 주관, 울산시 후원)가 열리고 있는 19일 울산시 문수실내수영장. 여자 초등부 평영 200m 결승 경기 기록이 전광판에 뜨자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유진(리라초 6년)이 2위 민경영(대곡초 6년2분56초33)을 무려 20여초나 따돌리고 2분35초56의 대회신기록으로 터치판을 두드린 것. 지난해 구현정(당시 신부초)이 세운 2분41초77의 대회신기록도 6초 이상 앞당겼다.

대한수영연맹 정일청 전무이사가 역시 피는 못 속이나 보다고 감탄하며 말했다. 알고 보니 이유진의 부모가 모두 국가대표 선수 출신. 어머니 김성혜(39) 씨는 1990년 북경아시아경기대회 때 유도 여자 61kg 급 은메달리스트. 아버지 이정석(39) 씨도 같은 대회에서 수영 평영과 수구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인지 성장속도가 엄청나다. 수영을 시작한 지 불과 2년도 안돼 이 종목 한국기록(2분28초21)에 근접했다. 원래 쇼트트랙 선수였는데 발목을 다쳐 재활을 한다고 시작한 것이 수영이라고. 이후 수영으로 종목을 바꿨다.

이유진은 얼음보다는 물이 좋았다. 수영을 시작할 때부터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기록을 깨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한술 더 떴다.

이유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기자회견을 대비해 2년 전부터 중국어도 배우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어머니 김 씨는 내 딸이지만 체력이 정말 좋다. 배영 종목에서 200m가 가장 긴 거리인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여고부 평영 200m 결승에선 기대주 정슬기(서울체고 3년)가 2분30초54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대회 신기록을 0.07초 앞당겼다.

국가 대표 4명이 각축을 벌인 여고부 자유형 100m 결승에선 이겨라(대성여상 2년)가 57초02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