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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 꿈꾸는 여, 허풍남을 만나다

Posted October. 07, 200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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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 요즘은 현모양처란 말을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여권이 신장되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현모양처를 일방적인 희생과 복종의 메타포로 여기는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 요즘 젊은 남녀에게 현모양처는 더 이상 희망사항이 아닐까?

현대적 현모양처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는 드라마가 시작된다. 8일 시작되는 MBC 새 주말 연속극 결혼합시다(극본 예랑연출 최이섭 강대선). 평범한 결혼 적령기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결혼 과정, 신혼생활을 통해 가정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가 무엇인지를 유쾌하게 풀어간다.

33세 결혼홍보대행사 과장인 공주과 노처녀 홍나영.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 때문에 주변의 결혼 이야기에 자주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번 하겠다면 하고야 마는 그녀의 최대 목표는 결혼. 커리어우먼으로 각광받지만 내심 현모양처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홍나영 역은 KBS2 그녀는 짱에 출연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TV무대에 복귀하는 탤런트 강성연(29)이 맡는다. 그녀는 대본을 읽으면서 어쩜 내 이야기야라고 할 만큼 공감이 갔다며 결혼 적령기에 다다른 여성들의 솔직한 심정을 진솔하게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시각만으로 드라마를 풀어가는 것은 아니다. 여성들이 결혼을 고민하듯 남성에게도 결혼은 일생일대 중대사. 탤런트 윤다훈(42)이 결혼에 대한 남성의 시선을 대변한다. 윤다훈 역시 2003년 동료 연기자 폭행사건으로 드라마 출연을 자제해 왔기 때문에 오랜만의 복귀다.

윤다훈이 맡은 역은 수입자동차회사 영업과장인 37세의 노총각 정재원. 허풍과 폼 잡기로 점철된 재원의 꿈은 조건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어느 날 재원은 결혼정보회사의 맞선을 통해 나영을 만나게 된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결혼에 성공하고. 한숨 놓는 것도 잠시. 애피타이저가 아닌 본 메뉴인 좌충우돌 결혼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윤다훈은 정말로 카메라 앞에서 조명 받으면서 연기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부양부()를 꿈꾸는 산부인과 레지던트 정재준(배수빈)과 나영의 직장 후배 권은선(이소연)의 좀 더 계산적이고 현실적인 결혼 이야기도 함께 펼쳐진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