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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출렁'

Posted January. 23, 200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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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콜금리가 동결된 이후 채권 금리가 급등(채권 가격은 급락)하면서 채권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으로 기관투자가가 채권을 서둘러 처분하자 채권가격이 더욱 하락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3일 한국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94%로 지난해 8월 11일(4.04%)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다른 채권 금리에 영향을 주는 기준 지표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펀드 환매 급증 우려=채권 금리가 오르자 개인투자자는 채권형 펀드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채권 매물이 늘고 펀드 환매(자금인출) 수요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20일 기준 채권형 펀드 수탁액은 74조9048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31일(75조8859억 원)에 비해 1.3% 줄었다.

대한투자신탁운용 권경업() 채권운용본부장은 일부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환매 요청이 있었지만 아직 환매 수요가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채권시장은 콜금리의 방향과 경기 회복 시점에 따라 채권 금리가 달리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금리 왜 오르나=한국증권업협회 이흥근() 채권시황팀장은 최근 금리 상승 원인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 고조 콜금리 장기 동결 가능성 채권 공급물량 증가를 꼽았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각종 경제 지표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콜금리 인하 등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채권 공급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채권 금리를 높인 요인이다. 재정경제부와 한은은 최근 국고채 발행물량과 통화안정채권 입찰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회사채 등급을 매기는 KIS채권평가와 우리증권은 올해 국채 발행 물량이 75조3300억 원으로 지난해(68조4300억 원)보다 10.1%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수용 정경준 legman@donga.com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