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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띠 연예인 유진 새해소망

Posted December. 31, 200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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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엔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줄리아 로버츠의 노팅힐 같은 작품요.

유진에게 2004년은 연예계 데뷔 후 최고의 해였다.

솔로 2집 810303에서 섹시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끌면서 1집의 부진을 씻었다. KBS2 러빙유(200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한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는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력이 좋아진 비결이 궁금했다.

대사 전달력이 좋고 연기가 절제 있다는 말을 듣는데, 전 확실히 좋아졌는지 모르겠어요. 다만 극중 인물의 감정을 유지하는 게 예전보다 잘돼요.

그는 연일 계속된 밤샘 촬영으로 6일째 누워서 자지 못했다고 한다. 한두 시간씩 쪽잠을 자며 버텼다는 것이다.

마지막 춤은 25%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자 16부작에서 20부작으로 늘어났다. 여기서 그는 순박한 시골처녀로 나온다. 제주 해녀로 나온 러빙유와 비슷한 이미지다.

전 서울 출신이라 순박하진 않죠. 처음 S.E.S로 데뷔했을 때 청순한 이미지가 각인돼 그런 역을 자꾸 맡게 되나 봐요. 극중 은수는 저와 비슷해요. 꾸밈없고 씩씩하죠.

그는 극중에서 앞머리를 내리고 뒷머리를 질끈 묶은 촌스러운 스타일을 거리낌 없이 보여줬다. 도회적인 얼굴에도 불구하고 시골 처녀 배역이 더 잘 어울린다.

순박함과 섹시함. 이 상반된 이미지가 공존할 수 있을까.

섹시하게 안 꾸며도 섹시하고, 청순하게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청순하게 보였으면 좋겠어요.

그는 노래와 연기, 순박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가지려는 욕심꾸러기다.

그에게 닭띠의 특징을 말해주자 장점에선 상상력 풍부, 단점에서 몽상적이고 낭비벽이 있다는 것만 다르고 나머지는 비슷하다고 한다. 그의 매니저는 비싼 옷은 거의 안 사고 순대 떡볶이를 즐겨 먹는 짠순이라고 귀띔한다.

새해에 하고 싶은 것을 물었다.

드라마 끝나면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영화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고. 참, 최근 사소한 일에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진 못해도 전화는 틈틈이 드리려고 해요.



서정보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