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축전 개폐막식 참석문제로 극심한 내부 갈등을 빚었던 남측 대표단은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당초 예정됐던 21일까지 관광 등 비공식 행사에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
남측 대표단장인 김종수() 신부는 기념탑 행사 참석문제로 불거졌던 내부갈등을 정리했다며 이같이 밝히고 특히 장소 문제로 퇴색된 이번 815 행사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마치고 열차편으로 귀국중인 김 위원장은 18일경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져 남측 대표단을 위한 만찬이 마련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기념탑 앞에서 열린 개막식과 폐막식후 경축야회에 참석해 파문을 불렀던 통일연대측도 이날 회의에서 향후 일정은 대표단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김 신부는 이날 오전 북측 민화협 허혁필() 부회장과 고려호텔에서 협의를 갖고 남북 민간교류의 활성화와 내년 815 서울행사에 북측 대표단의 참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공동보도문이나 선언문을 만들기로 했다. 허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남측 일부 사람들이 평양 도착 때부터 개막 행사를 거부해 일정에 복잡성을 초래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남측 대표단 일부가 정부의 지침을 어긴 데 대해 기념탑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에 대한 처벌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의 615남북공동선언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는 이날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에 대해 사과 성명을 내고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을 냉정히 평가하고 남남협력과 남북대화에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임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