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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인 유대인 학살사건 사과합니다''

''폴란드인 유대인 학살사건 사과합니다''

Posted July. 11, 20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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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인의 이름으로 유대인 학살 사건에 대해 사과합니다.(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

진심으로 사과해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립니다.(유대인 생존자)

폴란드의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10일 폴란드 예드바브네에서 거행된 유대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해 생존자와 유가족 등 3000여명에게 나치 독일 점령 시절이었던 60년 전의 예드바브네 학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예드바브네 학살은 1941년 7월10일 1600여명의 유대인이 예드바브네의 한 농가 헛간에 갇힌 채 불태워진 사건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폴란드를 장악한 공산당 정권은 이를 나치 독일의 만행이라고 주장하며 폴란드와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대인 출신의 폴란드 역사학자 얀 토마스는 지난해 이웃들이란 책을 통해 나치의 묵인 아래 폴란드인이 저지른 사건임을 밝혀냈다.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이날 나는 지금 한 사람의 시민으로, 폴란드 대통령으로, 그리고 양심의 가책을 받은 폴란드인의 이름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당시 학살 현장에서 기적처럼 생명을 건진 야쿠브 페시노비츠는 이곳에까지 와 진심으로 사과해준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언론 매체들은 이날 대통령의 용기 있는 사과는 공산 정권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아 후손에게 진실을 가르치고 폴란드인과 유대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뜻깊은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제균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