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 6,000선을 돌파했다. 이재명 정부 대선 공약인 5,000피를 달성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떠나는데도, 국내 개인 투자자와 연금 자금이 뒷심을 발휘하며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등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된 ‘이유 있는 상승’이란 해석이 많지만, 유례없는 단기 급등에 이어지는 일부 조정이 불가피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1% 오른 6,083.8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에서 3,000으로 오르는 데 13년 6개월, 다시 4,000으로 상승하는 데 4년 9개월이 걸렸는데 5,000선은 3개월 만인 지난달 27일에, 6,000선은 그로부터 29일 만에 넘어섰다. 주가부양을 위한 정부의 제도개선과 인공지능(AI) 전환에 따른 반도체 기업의 실적 폭발이 맞물린 결과다.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올해 들어 10조 원 넘게 순매도했는데도, 개미 투자자와 퇴직·국민연금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주가 상승을 떠받쳤다. 특히 낮은 수익률의 원리금 보장상품에 묶여 있던 퇴직연금이 빠르게 공격형 주식투자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장기성 자금은 단기투자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큰 우리 증시의 체질까지 바꾸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서만 44%나 급등한 한국 증시에 대한 경고음도 적지 않다. 개인이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빚투’ 수준을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약 32조 원으로 사상 최고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의 상당 부분도 증시로 쏠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한국 ‘개미’들이 ‘나만 소외될 순 없다’는 포모(FOMO) 심리에 빠져 주가지수 등 지표 변동의 몇 배씩 수익·손실이 나는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부터는 주가 상승보다 자본시장의 온기가 실물 경제로 퍼지도록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20만 전자’, ‘100만 닉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넘어서 로봇·방산·원전 같은 신성장 산업, 건설·서비스업 등 내수부문으로 자본이 흐르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 당국은 장차 시장에 조정이 닥쳤을 때 투자자들이 심한 충격을 받지 않도록 리스크가 큰 투자에 대한 제어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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