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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대회, 김영철 빠지고 최선희 합류… “대남 강경노선 강화 포석”

北당대회, 김영철 빠지고 최선희 합류… “대남 강경노선 강화 포석”

Posted February. 21, 2026 08:50   

Updated February. 21, 2026 08:50


북한의 향후 5년간의 경제발전 계획과 국방·대외정책 기조, 당·국가 지도부 인선을 결정하는 최대 정치 행사인 노동당 9차 당대회가 19일 평양에서 개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외적으로 국가의 지위를 불가역적으로 굳건히 다졌다”며 핵보유국 지위를 굳혔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당 집행부 명단에는 과거 대남 정책을 총괄해 왔던 김영철 10국 고문이 빠지고 ‘외교통’ 최선희 외무상이 새로 합류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 교체에 나섰다. 9차 당대회를 통해 ‘적대적 두 국가론’을 명문화하는 등 대남(對南) 강경 노선을 강화하려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국가 지위 불가역적” 대남총책 김영철은 빠져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국가의 지위를 불가역적으로 굳건히 다져 세계 정치구도와 우리 국가에 미치는 영향 관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5년 전 8차 당대회에서처럼 핵과 미사일 개발 성과와 역량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비핵화 불가 입장을 넘어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 80주년 전승절 열병식 참석 등을 통해 중국, 러시아로부터 핵보유국 위상을 인정받았다고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어 8차 당대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북 제재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거론하며 “5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는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와 경제, 국방, 문화, 외교를 비롯한 모든 방면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했다”며 앞날에 대한 낙관과 자신심에 충만돼 당 제9차 대회에 임하고 있으며 이는 실로 커다란 변화이고 발전이며 현 단계에서의 자부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패를 인정했던 8차 당대회 때와 달리 우크라이나전 파병 결정으로 러시아와 혈맹 관계를 맺은 점 등을 들어 자신감을 드러낸 것.

북한은 수일간 이어질 당대회에서 향후 5년간의 핵·미사일 개발 방향과 군사·외교 노선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당 규약 개정을 통해 김 위원장의 직함을 ‘주석’으로 격상시키는 방식으로 위상이 재정비될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2024년 하반기부터 김 위원장을 직함 대신 ‘국가 수반’으로 칭하고 있는데 북한 헌법이 주석을 ‘국가 수반’으로 규정하고 있어 주석직 승계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아갈지 대내외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정은 ‘주석’ 격상 등 지도체제 재정비 가능성

이번 당대회에서 눈여겨볼 점은 ‘적대적 두 국가’가 당 규약에 명문화되는지다. 2023년 말부터 남북 관계를 ‘민족 내부 문제’가 아닌 두 적대 국가 관계로 취급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기조 변화가 제도화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남통으로 분류되는 김영철이 2선으로 물러나고 최 외무상이 부상한 당 집행부 교체는 단순한 권력 핵심부 재편을 넘어 대남 노선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무인기 사태 사과 표명 등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유화 제스처를 잇달아 펼치고 있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 성패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개회사에서 대남, 대외 메시지는 별도로 없었다”며 “집행부 구성에서 대남 인사가 빠져 있다고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일째 진행될 당대회 주요 및 부대 행사에서 ‘백두혈통’ 4대 세습의 핵심인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등장해 후계 구도를 공식화할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선 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 공식 직함이 부여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날 공개된 당대회 영상과 사진 속에 주애는 포착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서열 및 역할 재조정도 주요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김 부부장은 8차 당대회에 이어 이번 집행부에 이름을 올리고 주석단에 앉았다.

북한이 9차 당대회에 맞춰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도 파악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9일부터 17일 사이 평양 미림비행장 연병장 등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약 1만2000명의 병력이 집결해 예행 연습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