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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산망 복구 총괄 공무원 투신해 숨져

Posted October. 04, 2025 07:08   

Updated October. 04, 2025 07:08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이후 전산망 복구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해 온 공무원 이모 씨(56)가 투신해 숨졌다.

3일 행정안전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인근 바닥에서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 서기관인 이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 씨는 끝내 사망했다. 청사 15층 남측 테라스 흡연장에서 이 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유서는 없었다고 한다.

이 씨는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된 경찰 수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정자원 화재 이후 전산망 복구 작업을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복구 업무 과중으로 인한 사고인지 등 정확한 투신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행안부는 국정자원 화재 사고 관련 업무를 담당한 소속 공무원이 숨진 데 대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행안부는 이번 추석 연휴 내내 복구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화재 이후 8일이 지났지만 이날 기준 복구가 완료된 전산망은 647개 중 115개로, 복구율은 17.8%에 불과하다. 정부는 전산망을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정상화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복구가 더딘 이유는 직접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국정자원 2∼4층 전산망도 전소된 5층 전산망 및 공용저장장치와 연계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스템 위주로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임재혁 he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