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 여파로 미 보잉사가 중국 항공사에 인도할 예정이던 항공기 한 대가 미국으로 돌아왔고, 또 다른 한 대도 되돌아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 시간) 전했다. 또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도 급감하는 등 양국 관세 전쟁의 폐해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비행 추적 웹사이트 데이터를 인용해 당초 중국 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이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상하이 인근 보잉 기지에서 이륙해 괌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샤먼항공이 사용할 예정이던 보잉 737 맥스도 괌을 거쳐 이날 미 워싱턴주 시애틀 보잉 기지에 착륙했다.
이는 미중 간 보복 조치로 치솟은 관세를 물지 않기 위해 중국 항공사들이 보잉사 항공기 인도를 미루고 있어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들에 미국산 항공기 부품 구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적 첨단 제조기업으로 꼽히는 보잉사는 그간 전체 물량의 4분의 1을 중국에 수출해 왔다.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타격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발표한 최신 무역통계를 기준으로 올 3월 미국산 닭고기와 면화 수입이 1년 전에 비해 각각 80%, 9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20%, 밀과 옥수수는 91%, 대두도 1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이달 들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수입품에 125%의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미국산 수입은 더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우선 imsu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