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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헌재 탄핵재판 첫 참석… 계엄 49일만에 공식석상에

尹, 헌재 탄핵재판 첫 참석… 계엄 49일만에 공식석상에

Posted January. 22, 2025 07:50   

Updated January. 22, 202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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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직접 출석해 12·3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의결을 위해 국회에 모인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탄핵 사유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3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윤 대통령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진행한 신문에서 “이진우 수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계엄 선포 이후 해제 결의를 위해 국회에 모인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탄핵심판에 대통령이 직접 출석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앞두고 최상목 부총리에게 ‘비상입법기구’ 쪽지를 건넨 사실이 없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가 비상입법기구 쪽지를 기재부 장관에게 준 적이 있느냐”는 문 권한대행의 질문에 “준 적도 없고, 나중에 계엄을 해제한 후에 한참 있다가 언론에 이런 메모가 나왔다는 것을 기사에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밖에 없는데, 국방부 장관이 그때 구속돼 있어서 (경위를) 구체적으로 확인을 못 했다”고 말했다. 재판 초반 첫 발언 기회를 얻은 윤 대통령은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공직 생활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면서 “헌법재판소도 이러한 헌법 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재판관님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각종 이의신청을 하며 재판에 불복하던 윤석열이 태세를 전환해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참석했고 앞으로 예정된 모든 기일에 참석하겠다고 한다”며 “지지자층 결집이라는 불순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께서 탄핵심판에서 직접 본인이 왜 계엄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얘기는 계속해 왔다”며 “체포영장 발부로 대치하는 상황이 있어 현실적으로 나가기 어려웠는데, 상황이 해소된 만큼 당연히 예상됐던 얘기”라고 했다.


김자현기자 이승우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