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리기는 내 ‘영혼의 친구’와 같다. 달리기를 하면서 좋은 동료들도 만나고 영예로운 수상도 하게 돼 기쁘고 또 벅차다.”
홍서린 씨(45)는 9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열린 2024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여자부 40대 ‘올해의 선수’로 뽑힌 뒤 이렇게 말했다.
동아일보는 ‘풀뿌리 마라톤’ 발전을 위해 2007년 국내 최초로 마스터스 부문 시상식을 만들었다. 해마다 3월에 열리는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 참가하고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공주백제마라톤(9월) 또는 경주국제마라톤(10월)에도 출전한 선수 가운데 수상자를 선발한다.
홍 씨는 올해 서울 대회(2시간52분44초)와 경주 대회(2시간51분58초)에서 여자부 2관왕을 차지했다. 인천 세원고 생물 교사인 홍 씨는 서울 대회 우승 후 “학교에서는 늘 과학만 강조하는데 마라톤 대회에서 1등 했다고 하면 아이들이 놀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씨는 앞서 2015년 올해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30대 올해의 선수상도 세 차례(2013, 2015, 2017년) 받은 적이 있다. 홍 씨는 “30대에 이어 40대로도 이 상을 받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 50, 60, 70대가 돼서도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초심과 애정을 잃지 않고 계속 뛰겠다”고 말했다.
2014∼2019년 6년 연속 50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김형락 씨(61)도 60대가 되어 개인 7번째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 씨는 서울 대회 때는 2시간40분57초로 40위, 경주 대회 때는 2시간46분15초로 11위를 했다. 김 씨는 “몸을 더 가다듬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밖에 남자부는 최범식(27) 유문진(38) 조우원(46) 김회묵 씨(51)가, 여자부는 지윤아(37) 노은희 씨(50)가 각각 연령대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대회 자원봉사자 및 스태프를 위해 신설된 ‘동마크루 특별상’은 목영주 씨(41)가 받았다. 이날 수상자들에겐 내년 3월 서울마라톤 출전권이 수여됐다. 올해는 성별과 연령대 구분 없이 선정하는 MVP는 따로 뽑지 않았다.
강홍구 windup@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