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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제재 위반’ 등 中기업 28곳 제재…中, 반도체사에 9조원 투자

美, ‘러 제재 위반’ 등 中기업 28곳 제재…中, 반도체사에 9조원 투자

Posted March. 04, 2023 08:04   

Updated March. 04, 202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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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 최대 유전자 분석 기업 BGI를 비롯해 반도체 기업 룽순 등 중국 기업 등 28곳에 대해 무더기 제재에 나섰다.

최근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할 경우 동맹국들과 함께 대중(對中)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해 왔는데, 이번에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은 중국군 현대화에 기여하거나 이란 및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해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의 기술이 중국군과 연계된 중국 첨단 기업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전면 통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 시간) 연방관보시스템을 통해 총 37개 제재 기업 명단을 발표하며 이 중 28곳이 중국 기업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 외에는 파키스탄 기업 4개, 미얀마 기업 3개, 러시아 및 대만, 벨라루스 기업 각 1개 등이 포함됐다.

중국 BGI그룹은 중국군과의 연계뿐 아니라 인권 침해 우려가 제재 사유에 포함됐다. 상무부는 “유전자 수집부터 분석까지 중국군과 연계해 소수민족 탄압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제재에 포함된 룽순, 인스퍼 등은 중국이 ‘기술 굴기’를 위해 의지하고 있는 첨단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처리장치(CPU) 기업 룽순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잠재적 추격자이며 서버 제조사 인스퍼는 미국 HP의 경쟁사로 꼽힌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의 투자를 받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4패러다임’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미국 상무부, 재무부, 법무부는 공동 자료를 내고 기업들에 러시아의 서방 제재 회피용 거래에 주의하라며 “제재를 회피함으로써 푸틴의 전쟁을 뒷받침하려는 이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에 대해 9조 원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기술 자립을 위해 전폭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 톈옌차를 인용해 최근 3곳의 중국 국영 투자자가 490억 위안(약 9조2700억 원)을 YMTC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SCMP는 “YMTC에 대한 추가 투자는 미국과의 기술 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반도체 생산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