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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스 ‘풍선개’ 관객 실수로 깨져… “방문객 더 몰려”

쿤스 ‘풍선개’ 관객 실수로 깨져… “방문객 더 몰려”

Posted February. 21, 2023 07:39   

Updated February. 21, 20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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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지역 아트페어에서 생존 작가 중 최고가 판매기록을 가진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조각품이 관객 실수로 산산조각 났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애미의 ‘아트 윈우드’ 프리뷰 행사에서 한 관람객이 쿤스의 ‘풍선개(Balloon Dog)’ 조각 받침대를 발로 건드려 작품이 바닥으로 떨어져 깨졌다.

작품은 겉모습이 풍선처럼 보이는 도자기로, 4만2000달러(약 5500만 원)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40cm, 길이 48cm인 조각품은 투명 아크릴 받침대에 올려져 있었고, VIP 프리뷰 기간인 16일 칵테일 행사 중 한 관객의 실수로 깨졌다.

목격자인 스티븐 갬슨 씨는 NYT에 “작품이 100개 넘는 조각으로 깨졌고 직원들이 빗자루로 파편을 쓸어 담고 있었다”며 “계획된 퍼포먼스인가 싶었는데 조각품을 깬 관객 얼굴이 빨개진 걸 보고 사고임을 알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깨진 작품을 보려고 사람이 더 몰려 깨진 조각을 팔 생각이 있느냐고 갤러리에 문의했다”고 밝혔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파란색 풍선개 작품이 799개에서 798개로 줄었다. 희소성이 높아져 수집가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며 웃었다. 갤러리는 “불행한 일이지만 관객이 손을 대거나 일부러 작품을 건드리진 않았으며, 보험에 들어놨기에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쿤스의 ‘풍선개’는 다양한 색과 크기의 시리즈 수천 점이 제작됐다. 2013년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가로세로 각각 3m가 넘는 오렌지색 ‘풍선개’ 작품이 5840만 달러에 팔려 당시 생존 작가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생존 작가 경매 최고가는 2019년 쿤스의 작품 ‘토끼’의 낙찰가인 9107만 달러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