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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불복 폭동… “민주주의가 공격 당했다”

브라질 대선불복 폭동… “민주주의가 공격 당했다”

Posted January. 10, 2023 08:01   

Updated January. 10, 20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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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대선에서 1.8%포인트 차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 8일(현지 시간) 취임한 지 일주일 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브라질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을 습격했다. 미국 1·6 의사당 난입 사태가 벌어진 지 2년 만에 브라질에서도 극단적인 ‘대선 불복’ 세력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 의회 정문을 부수고 난입해 카펫에 불을 지르고 노예제 폐지를 주장한 브라질 정치인 후이 바르보자의 흉상 등을 파괴했다. 이어 대통령궁에도 침입해 집무실 문서를 훔치고 불을 질렀으며, 일부는 내부에 있던 총기를 약탈해 무장했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은 밝혔다. 브라질 군과 경찰은 즉각 진압에 나서 최소 400여 명의 시위대를 체포하고 3부 기관 통제권을 되찾았다. 이날 홍수 현장을 방문 중이던 룰라 대통령은 곧바로 브라질리아로 복귀하면서 “폭도들은 모든 법을 동원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 1·6 의사당 난입 사태의 판박이인 이번 폭동에 대해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의 재부상에 따른 극단적 정치 분열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