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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외교-행안장관 오늘 임명 강행할듯

尹대통령, 외교-행안장관 오늘 임명 강행할듯

Posted May. 12, 2022 07:47   

Updated May. 12, 20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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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여야 이견으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투표 등을 두고 여야가 맞서고 있지만 한미 정상회담, 소상공인 지원 등 시급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두 장관을 먼저 임명하겠다는 의도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1일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0일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이 예정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외무와 내무를 책임지는 외교부, 행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시급하다”며 “최소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다루는 국무회의가 열리는 만큼 국무회의 담당 장관인 행안부 장관의 임명도 서둘러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날 국무회의 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권한 대행으로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제청하고 윤 대통령이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국무회의를 ‘윤석열 내각’으로만 채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10일) 추 부총리를 포함한 7명의 장관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을 포함하면 ‘윤석열 내각’은 총 8명이다. 3명의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임명하면 ‘윤석열 내각’으로만 국무위원 개의 정족수인 11명을 채울 수 있어 문재인 정부 장관과의 불편한 동거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추경 편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국무회의를 열지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을 포함한 청문보고서 미채택 후보자의 일괄 임명 강행은 조심스럽다는 태도다. 윤 대통령이 대규모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한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무기한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권 출범 직후부터 대규모 임명 강행을 선보이는 것도 여권에는 부담이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만났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조아라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