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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장기화에 흉흉한 상하이… 항구 폐쇄설도 번져

봉쇄 장기화에 흉흉한 상하이… 항구 폐쇄설도 번져

Posted April. 05, 2022 07:48   

Updated April. 05, 202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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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 항구의 선적·하역 대기 선박도 봉쇄 이후 300척 이상 급증해 물류 장애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지난달 28일 생산을 중단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공장 폐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말 가동을 시작한 이래 최장기간 중단이다.

 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137명으로 역대 최다인 2020년 2월 12일 1만5152명에 근접했다. 이날 상하이 신규 확진자는 9006명이었다. 당초 시 당국이 밝힌 봉쇄 시한은 4일까지였지만 봉쇄는 계속되고 있다.

 상하이 시민의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관련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3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상하이 한 병원에서 어린아이가 코로나19 치료를 못 받아 숨졌다는 소식과 동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이 동영상에서는 병상에 누운 아이에게 의료인이 다가가는 모습이 보이고 화면 밖에서 부모인 듯한 사람들의 고함이 들린다.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밤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영상은 상하이 푸단대병원에서 고열로 의식을 잃은 아이를 응급처치 하려던 장면”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의식을 회복했고 부모도 의료진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상하이에 채소 등을 공급하는 업체가 채소를 쌓아뒀다가 폐기했다거나, 세계 최대 물류항인 상하이항이 곧 폐쇄된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상하이시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시민들은 믿지 않는 분위기다. 상하이시는 “봉쇄는 없다”고 공식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전격적으로 봉쇄를 시작하는 등 이미 시민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