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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대신 일자리-투자

Posted March. 22, 2022 08:01   

Updated March. 22, 20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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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 19대 대선 당시 기업과 관련한 양당 후보 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경제민주화’가 20대 대선 때는 ‘투자자’ 등 실리적 키워드로 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는 18∼20대 대선 D―90일부터 90일간 두 명의 대선 후보가 함께 언급된 10대 종합일간지 기사 중 기업과 관련한 특정 키워드가 적어도 하나 이상 들어간 기사를 전수 분석했다. 기업 관련 키워드는 삼성 현대자동차 등 5대 그룹 사명과 총수 이름, ‘기업’, ‘재벌’, ‘총수’ 등을 포함해 모두 25개로 설정했다. 최종 분석 대상은 빅카인즈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1만2477개 기사의 24만여 단어였다.

 고유명사나 지역명 등을 제외하고 20대 대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일자리’였다. 일자리는 18대, 19대에서도 각각 2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업과 밀접한 단어였다. 20대 대선에서의 특징적 키워드는 ‘투자자’(2위), ‘코스피’(15위), ‘주식시장’(21위), ‘거래소’(23위) 등 주식투자와 연관된 단어들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맞붙은 18대 대선 때는 ‘경제민주화’가 가장 자주 거론됐다. 이는 문 대통령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경쟁한 19대 때도 7번째로 많이 나온 단어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키워드 ‘톱30’에서 자취를 감췄다. 앞선 두 대선에서 나란히 3, 5위에 오른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이번에 7위, 17위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다. 20대 대선의 또 다른 특징은 ‘톱30’ 안에 ‘불공정’(12위), ‘공정성’(14위), ‘불평등’(18위) 등 공정 관련 키워드가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공정에 민감한 사회적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대선주자들이나 선거캠프에서 이를 주요 키워드로 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김현지 nuk@donga.com·김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