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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잡은 ‘안경선배’… 큰산 넘고 4강 간다

감 잡은 ‘안경선배’… 큰산 넘고 4강 간다

Posted February. 16, 2022 07:40   

Updated February. 16, 20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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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영(리드), 김영미(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스킵), 김초희(후보·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14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리그전에서 일본을 10-5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지는 리그 종료까지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필요한 건 연전연승이다.

10개 팀이 6경기를 치른 14일 현재 한국은 3승 3패로 캐나다, 영국과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스위스(5승 1패)는 앞으로 1승 정도만 더하면 4강행이 무난하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6연패로 사실상 탈락한 상태다. 나머지 8개 팀이 3개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다. 승패가 똑같을 때는 승자승 원칙으로 최종 순위를 매기기에 남은 경기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여자 대표팀의 과제는 빠른 빙질 적응이다. 한국이 패한 세 번의 경기는 모두 빙질 적응과 관련이 있었다. 10일 대회 첫 경기에서 패한 한국은 베이징에 폭설이 내리고 경기장 습도가 높아져 얼음 표면에 성에가 끼는 미세한 변화가 생긴 13일에도 약체로 평가된 중국에 패했다. 아이스메이커가 ‘컬’(궤적의 휘어짐)이 많이 생기게 얼음에 변화를 줬다고 밝힌 14일 첫 경기에서도 미국에 졌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이후 대한컬링연맹 전임 집행부와 지도자 ‘갑질’ 등으로 2년 넘는 공백기를 가진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빙질에 적응한 뒤에는 고감도 샷을 자랑하며 상대를 제압하는 예전 모습을 재현했다. 가장 최근 경기인 일본전에서 스킵 김은정의 샷 정확도는 90%, 테이크아웃(상대 돌을 쳐서 내보내는 것) 성공률은 ‘100%’였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빡빡하다. 15일 하루를 쉬며 빙질 적응 시간을 번 한국은 16일 오전에 스위스, 오후에 덴마크를 상대한다. 그리고 17일 평창 결승전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스웨덴과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세계랭킹 1위, 스위스가 2위다. 하지만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2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하려면 이 ‘큰 산’들을 꼭 넘어야 한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