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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큰 별이 떨어졌다”…각계 조문 줄 이어

“한국 축구의 큰 별이 떨어졌다”…각계 조문 줄 이어

Posted June. 09, 2021 07:25   

Updated June. 09, 202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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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였는데….”

 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의 빈소.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남일 성남 감독은 울음을 머금은 목소리로 간신히 입술을 뗐다. 유 전 감독과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함께 이뤘던 김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 하실 일이 더 많은 분인데 아직 젊은 나이에 이렇게 가시게 돼 안타깝다”고 말하며 빈소를 떠났다.

 7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 전 감독을 향한 축구계를 비롯한 각계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최용수 전 서울 감독, 이천수 전 인천 전력강화실장, 김상식 전북 감독 등 축구계 인사를 비롯해 지난해 프로축구 전북에서 은퇴한 이동국, 전 테니스 선수 이형택 등 다른 종목의 인사들도 8일 유 전 감독의 빈소를 찾았다. 이들의 표정에는 너무 일찍 떠난 유 전 감독을 향한 슬픔이 가득 담겨 있었다.

 정 회장은 “6개월 전에 건강하냐고 여쭤봤는데 좋다고 말씀하셔서 기뻤다”며 “이렇게 빨리 가시게 될 줄 몰랐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한참 동안 유 전 감독의 영정 사진을 바라봤다. 이동국은 “항상 밝은 선배였다. 장난도 많이 치고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줬던 분으로 기억한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유 전 감독 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유 전 감독이 K리그1에서 줄곧 뛰었던 울산과 마지막 지휘봉을 잡았던 인천은 각각 안방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유 전 감독의 발인이 있는 9일 스리랑카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르는 축구국가대표팀은 검은색 암밴드를 착용하고, 코치진은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한다. 또 붉은악마는 유 전 감독을 추모하는 대형 통천과 국화꽃 66송이가 부착된 현수막을 게시하고, 유 전 감독의 대표팀 시절 등번호였던 ‘6번’을 추모하기 위해 킥오프 후 전반 6분까지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