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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과 비트박스, 아쟁과 오르간…확 바뀐 국악계

대금과 비트박스, 아쟁과 오르간…확 바뀐 국악계

Posted January. 20, 2021 08:13   

Updated January. 20, 20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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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비트박스’ ‘파이프 오르간과 국악관현악’ ‘편경과 모듈러 신시사이저’.

신출귀몰할 조합이 새해 국악계를 들썩인다. 지난해 이날치, 악단광칠 등을 보며 현대적 흥을 깨워낸 이들이라면 이번에 좀 더 실험적인 악기 융합의 세계로 빠져볼 만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7일 여는 ‘대립과 조화: 콘체르토’ 공연에 등장할 총 5개의 현대 국악곡은 면면이 신선하다. 초연되는 대금과 첼로,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하늘을 향한 노래(Singing to the sky)’에는 대금 비트박스가 등장한다. 대금주자 김정승이 서양의 ‘플루트 비트박스’에 착안해 선율과 리듬을 한 입에서 뿜어내는 기법을 고안했다. 또 다른 초연곡 ‘삽화 속에’(김성기 작곡)에선 지난해 세계 최초의 파이프 오르간 국악 협주곡에 참여한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다시 한번 국악관현악단과 합을 맞춘다.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2만∼5만 원. 02-2280-4114.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해 후원하는 ‘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부문 공연도 29일부터 괴이쩍은 소리를 낸다. 첫 무대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편성 팀 ‘신노이’가 맡는다. 2019년 데뷔한 이들은 전통 구음(김보라), 콘트라베이스(이원술), 전자음악(하임)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추구한다. 29,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다음 달 26∼28일 같은 곳에서는 편경과 신시사이저의 만남을 볼 수 있다. 국악그룹 ‘공명’ 출신의 임용주 씨가 음악감독을 맡은 ‘울릴 굉(轟)’ 공연이다. 편경은 종묘제례악 같은 아악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열여섯 개의 돌을 주렁주렁 매단 독특한 악기. 거문고, 대금, 타악은 물론이고 모듈러 신시사이저까지 다양한 악기가 편경과 짝지어 내는 새로운 소리들을 서라운드 음향으로 구현한다.

다음 달 3∼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일 새 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은 동명의 동화를 처음 판소리로 재탄생시킨다. 지기학 씨가 작창과 연출을 하되 네 쌍의 소리꾼과 고수가 이를 각자 해석해 서로 다른 ‘판소리 암탉’을 선보이는 게 관람 포인트다. 이상 회당 3만 원. 02-3668-0007.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