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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 샘플 44년만에 가져왔다” 中들썩

“달 표면 샘플 44년만에 가져왔다” 中들썩

Posted December. 18, 2020 07:38   

Updated December. 18, 202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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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억 중국 국민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 표면 샘플을 채취해 17일 새벽 무사히 귀환했다. 달 샘플 채취는 1976년 옛 소련의 ‘루나 24’ 로봇 탐사 이후 44년 만.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중국이 우주 강국의 대열에 들어섰다”며 자축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이 달 샘플 채취에 성공하면서 미국과 옛 소련 이후 세 번째 달 탐사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면서 “세 번째이긴 하지만 창어 5호는 기존 탐사와는 다른 점들이 많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창어 5호는 지금까지 인류가 가본 적 없는 용암 평원인 ‘폭풍우의 바다’에 착륙했다. 이 지역 암석과 토양은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생성돼 달의 화산 활동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월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데 이어 창어 5호 역시 달의 새로운 지역을 처음으로 탐사하면서 ‘최초’ 타이틀을 이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채취한 샘플 무게가 2kg에 이르는 것도 새로운 기록이다. 옛 소련의 루나 24가 채취한 330g의 약 6배에 달하는 양이다. 창어 5호가 다량의 샘플을 채취할 수 있었던 것은 지구로 돌아올 때 이용할 연료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과 옛 소련의 경우 달착륙선이 자체 보유한 연료를 이용해 지구로 귀환했다. 하지만 창어 5호는 달 궤도에서 귀환선과 도킹하는 방식을 이용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연료만으로도 귀환이 가능했다.

 신화통신은 “달 궤도에서 창어 5호와 귀환선의 도킹 작업은 최고의 우주 기술”이라면서 “고속으로 이동하는 우주선 간 안전한 도킹을 위해 연구진이 661번 연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7월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쏘아 올렸고, 이번에 창어 5호가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등 ‘우주 굴기’ 계획을 착착 실행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27차례 로켓 발사를 통해 66기의 비행체를 우주로 보냈고, 올해에도 40기 이상의 로켓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내년에도 최소 80기 이상의 로켓을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창어 5호의 무사 귀환을 자축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진에게 당·정·군 수장의 명의로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의 항공우주 기술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