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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가우디 성당’ 137년만에 건축허가

스페인 ‘가우디 성당’ 137년만에 건축허가

Posted June. 10, 2019 07:43   

Updated June. 10, 201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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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2대 도시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뒤늦은 건축 허가를 받게 됐다. 1882년 공사가 시작된 지 무려 137년 만의 ‘뒷북’ 허가다.

 8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시 당국은 7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위원회에 2026년까지 유효한 건축 허가증을 발급했다. 세계적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가 설계해 ‘가우디 성당’으로도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라아는 1882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당국은 이 건축물이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았음을 2016년에야 확인했다. 위원회 측은 당국과의 오랜 협상 끝에 460만 유로(약 61억6400만 원)의 허가증 발급 수수료를 내기로 합의했다.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한 이 성당은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가우디 건축의 걸작을 보기 위해 매년 450만 명 이상의 유료 관광객이 찾는다. 이들은 17∼38유로(약 2만2700∼5만9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해 시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시 당국은 “성당 외부에서 관람하는 관광객을 포함하면 연간 약 2000만 명의 관광객이 성당을 찾는다”고 추산했다.

 가우디는 1926년 성당의 한쪽 면만이 완성됐을 때 전차에 부딪혀 사망했다. 이후 그가 남긴 건축 도면을 토대로 공사가 진행됐다. 성당 관계자들은 “현재 공사의 70%가 완료된 상태인 이 건물을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까지는 반드시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성당의 중심 탑이 완공되면 높이 172.5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종교 건축물이 된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