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 "빠른 시일내 한중일 정상회담"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은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2012년 5월 이후 열리지 못한 3국 정상회의가 연내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은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7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3국은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3국 협력 체제가 복원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며 역사를 직시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양자 관계 개선 및 3국 협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에서 핵무기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919공동성명상의 국제적 의무와 약속이 성실히 이행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2007년 시작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핵 관련 언급이 합의문으로 채택된 건 처음이다. 회의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외교장관들을 접견하며 북핵 해결은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이고 동북아 안정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한중일이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국 외교장관은 원자력 안전 협력 강화는 물론이고 핵 안보, 재난 관리, 환경, 청소년 교류 등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중일 대테러 협의회와 아프리카 정책대화를 재개하고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국이 북한 핵무기 개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북핵 능력 고도화 저지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최근 역사 인식 때문에 3국 협력이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일본을 비판했고, 기시다 외상은 오늘 정상회의 조기 개최에 합의했음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윤 장관과 가진 한중 외교회담과 청와대 예방에서 논란이 됐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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