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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군 고질병 해결에 명량 리더십 보여라

박 대통령, 군 고질병 해결에 명량 리더십 보여라

Posted August. 06, 2014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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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어제 여름휴가 이후 첫 국무회의를 열고 윤 모 일병 사건 가해자와 방조자를 일벌백계()로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세월호 참사가 박 대통령 집권기의 큰 분기점이라고 보면 사실상 집권 2기의 시작이다.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정국에서 빠져나올 계기를 마련했다.

산적한 과제가 대통령 앞에 놓여있기에 우리 사회는 더욱 리더십에 목말라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다룬 영화 명량이 연일 흥행기록을 경신하는 것도 리더십에 대한 대중의 갈구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다. 한산대첩이 화려한 뮤지컬이라면 명량대첩은 비장감이 흐르는 오페라다. 모함에 넘어가 고통을 준 임금에게 신()에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고 고하고 300척이 넘는 왜군에 맞서 싸운 이순신의 리더십에 관객은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참사에서 각계 지도자들의 무책임함과 무능력함에 치를 떤 뒤라 더 감동적이었는지 모른다.

이순신은 자비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두려워 도망가는 병사를 가차 없이 칼로 벴다. 그러나 일벌백계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는 동네 노인으로부터 배워 울돌목(명량)의 거센 물길과 그 방향을 이용하는 법을 알았다. 무엇보다 선봉에 서서 사즉생() 생즉사()를 보여줌으로써 병사들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 놓았다.

박 대통령의 말처럼 구타는 군이 예방을 위해 수십 년 동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어나고 있다. 일벌백계 지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해경 특공대를 투입해 세월호 선실 구석구석을 뒤지라고 지시했지만 한 사람도 구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다. 명량속에서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보고 있노라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맹골수로의 물살이 따오른다. 거기서 안타까운 꽃들이 도움을 기다리다 속절없이 죽어갔다. 군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의 마음도 편할 날이 없다.

이순신은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쫓아야 하며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부모님도 없고 더 이상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사람이라며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그의 충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실제 도움을 주는 것이라야 한다. 박 대통령이 이전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야만 세월호를 극복하고 군의 고질병을 없앨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