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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롯데 텃밭 부산에 신세계 펼친다

신세계, 롯데 텃밭 부산에 신세계 펼친다

Posted August. 29, 2013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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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유통업계의 맞수 롯데의 텃밭인 부산에서 도전장을 냈다. 경기침체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프리미엄 아울렛 분야에서다.

신세계그룹은 28일 부산 기장군에 신세계사이먼 부산프리미엄 아울렛을 열고 본격적으로 부산 경남 지역상권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아울렛은 롯데백화점이 2008년부터 운영하는 롯데아울렛 김해점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미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사이먼 프로퍼티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신세계사이먼을 통해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을 통해 각각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을 펼치고 있다.

29일 문을 여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영업면적은 3만3000m(약 1만 평). 총 180여 개 유명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하며 연간 방문객수 5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식 개점을 하루 앞둔 28일 VIP 고객들을 미리 초대해 진행한 프리-오픈 행사에서 1시간 만에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도현철 점장은 통상 초청고객 중 10%만 찾아와도 대박이라고 여기는데 25% 이상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며 만족해했다.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풍 건축양식이 적용된 아울렛 내부는 한가로운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곳을 찾은 이정은 씨(41울산 남구 옥동)는 원하는 브랜드 제품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아 경기 여주군, 일본 고텐바 지역까지 가서 쇼핑을 하곤 했다며 울산에서 차로 304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은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부산이 텃밭인 롯데에 강력한 견제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각별히 신경을 써 왔던 부산 상권에 아울렛까지 들어서면서 유통관광 기지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규모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파라다이스그룹으로부터 인수해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하는 신세계면세점 해운대점, 부산웨스틴조선호텔 등과 연계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후발주자인 신세계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확보한 것은 2009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열면서부터. 신세계는 특히 센텀시티점이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메카가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9년 202만 명에서 2012년 261만 명으로 4년 새 약 30% 늘었다.

롯데의 반격도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12월 롯데아울렛 김해점을 오픈한 롯데백화점은 당초 영업면적 2만7000m(약 8181평)였던 아울렛을 올 6월, 4만6000m(약 1만4000평) 규모로 증축했다. 이 점포는 7월 한 달간 매출 27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72%의 신장률을 보였다. 김해점보다 영업면적이 1만3000m(약 3939평)가량 더 넓은 동부산점이 2015년 추가로 개점하면 판도가 다시 한 번 바뀔 것으로 롯데 측은 전망하고 있다.

롯데로서도 아울렛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다. 현재 롯데가 운영 중인 8개의 아울렛 점포 중 도심형과 교외형을 제외한 프리미엄 아울렛은 김해점과 파주점 등 2곳이다. 각각 올 12월과 2015년 오픈 예정인 경기 이천점, 동부산점 역시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운영된다. 롯데아울렛 8개 점포는 지난해 총 매출액 1조200억 원을 기록하며 아울렛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전년 대비 신장률은 79%. 올해 17월에도 이미 7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대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