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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관 망연자실 동포들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주미대사관 망연자실 동포들 고개를 들 수가 없다

Posted May. 11, 201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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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첫 한미정상회담 직후에 나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동포 사회는 9일(현지 시간) 크게 술렁였다. 행사를 위해 몇 달 전부터 비상근무를 하고 한숨 돌리던 워싱턴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들도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미국 뉴저지 주에 사는 황모 씨(44주부)는 어제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자녀들과 함께 보고 내심 뿌듯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오후 늦게 자주 들어가는 미시USA 웹사이트에서 이 소식을 듣고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 딸과 함께 이 소식을 봤는데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었다. 한 지인은 미국 언론에는 이 소식이 안 났으면 좋겠다. 어떻게 고개를 들고 살겠느냐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나도 같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저명한 문화예술계 인사(51)는 예견된 사건이었다. 한국에서 그를 잘 알고 지냈는데 박 대통령이 대변인으로 임명할 때부터 나뿐 아니라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인사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런 일이 터지고 말았다. 현 정부로서는 자승자박()이다. 솔직히 현 정부 인사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며 앞으로 또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일 오전부터 관련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이번 정상회담 보도 지원을 위해 인턴 30명을 임시 고용했던 워싱턴 소재 한국문화원은 아예 문을 닫아걸었다. 대사관 직원은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뉴욕=박현진워싱턴=신석호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