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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난 산업단지 근로자들 공동통근버스가 왜 불법인가요?

교통난 산업단지 근로자들 공동통근버스가 왜 불법인가요?

Posted February. 27, 2013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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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 2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 경기 파주시 파주출판단지로 향하는 사람들이 100m 가까이 줄지어 있었다. 10여 분쯤 지나자 2200번 좌석버스가 도착했다. 하나 둘 오르더니 이내 통로까지 가득 찼다. 합정역이 기점인 이 버스는 약 30분간 자유로를 달려 30km가량 떨어진 파주출판단지로 직행한다.

남은 50여 명은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그 사이에도 지하철 출구에서 쏟아져 나온 이들이 합류하면서 줄은 다시 100m 넘게 이어졌다. 매서운 추위에 다음 버스를 기다리며 옷깃을 올려 세우던 임모 씨는 아침마다 버스 기다리기도 지친다. 시화산업단지에서는 공동 셔틀버스 덕분에 직원들이 편히 회사에 간다던데, 파주는 출퇴근이 불편해 여러 번 이직을 고민해 봤다라고 말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합정역에서 파주출판단지로 통근하는 사람은 2200번 좌석버스 외에도 200번 일반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산, 파주를 거쳐 출판단지로 가는 데 1시간 넘게 걸려 1분이 아까운 직장인들에겐 매력적이지 않다.

이도 아니면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가 운영하는 공동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실제로 이날 기다리던 사람들 중 일부는 길 건너편에 있는 45인승 셔틀버스로 발길을 옮겼다.

하지만 이 셔틀버스는 불법이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통근용 전세버스는 한 회사가 운수업체와 계약해 운행하는 것만 허용된다.



박창규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