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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각오 지구전 대비 체질 바꾸기

Posted December. 07, 201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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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선에서 싸우는 전면전(), 그것도 아주 오래 해야 할 지구전().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6일 그룹의 내년 경영계획 키워드를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위기관리와 내실 경영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신성장동력까지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국내 10대 그룹(자산 순위 기준, 공기업 제외)의 내년 사업계획 윤곽을 들어봤다.

모든 영역에서 전면전 각오하고

17, 18일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인 삼성그룹 경영진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라라는 과제를 받았다. 특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취임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고, 내년이 신경영 선언 20주년이 되는 때인 만큼 성장 고삐를 더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는 올해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부문에서 라이벌 애플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5500만 대를 달성해 내년에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률 15%에 도전할 계획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도 중국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세계 1위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200조 원대 매출을 예상하는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매출 230조 원, 영업이익 35조36조 원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는 SK그룹은 먼저 그룹 경영을 이끌 위원회 체제를 정비하고 임원 인사를 마친 뒤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주력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나섰다. 가입자가 정체된 가운데 통신비 인하 압력이 커져 성장 모멘텀이 줄어든 SK텔레콤은 강력한 경비 절감과 함께 스마트폰 가입자들에게 고부가가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해외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선도사업 발굴과 강한 실행력을 주문하면서 연말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2803억 원)의 4배를 웃도는 1조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사세() 부활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내년 옵티머스G와 5인치 화면 뷰 시리즈, 각진 모서리의 L 시리즈, 보급형 FX 시리즈 등 4종류의 스마트폰을 시리즈로 출시하면 2분기(46월)부터는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량 100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1분기(13월) OLED TV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어서 삼성전자와 TV 부문에서 또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전 대비 허리띠 졸라매고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치중하는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모두 형편이 좋지 않은 만큼 실속 모드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장강명 tesomiom@donga.com